토요일, 12월 6

봄 햇살 같은 결혼 준비, 대전웨딩박람회에서 알뜰하게 챙긴 나의 하루기록

대전웨딩박람회 알뜰 준비 가이드

잠이 덜 깬 채로 머그잔에 커피를 두 번이나 넘치게 부었고, 어수선한 부엌 바닥은 이미 카페인 향으로 흥건했다. 시작부터 이렇게 우왕좌왕… 그래도 오늘은 오래 기다린 날이었다. 드디어 대전웨딩박람회에 가는 날! 결혼 날짜는 정해졌지만 예산은 늘 간당간당, 마음은 설렘과 걱정 사이를 줄넘기했다. 그러니 ‘알뜰’이라는 두 글자, 너무 간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하철에서 푹 꺼진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아, 신랑 양말 색 맞췄나?” 하고 중얼댔다. 옆자리 아주머니가 피식 웃으셨다. 창피했지만 뭐 어떡해, 예비신부란 원래 이런 걸까. (-‿◦)✧

장점·활용법·꿀팁, 내 가슴 두근거리던 순간들

1. 한자리에서 ‘전체 견적’ 비교 끝!

예전엔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각각 돌아다니며 견적서만 파일 열댓 개. 그런데 박람회장 안에선 5분마다 새로운 부스가 손짓했다. 한눈에 비교하니 ‘음, 이건 비싸네’ ‘저건 할인 폭이 크다!’ 감이 팍팍 왔다. 그 자리에서 “혹시 당일 계약 할인 더 되나요?” 슬쩍 물으니 추가 서비스가 툭툭 얹어졌다. 용기 내서 말하길 잘했달까.

2. 실물 드레스 피팅, 즉석 셀카 꿀잼

친구들은 사진 찍어주며 난리, 나는 뒤에서 배 끌어당기느라 헐떡. 그래도 거울 속 레이스는 반짝, 어쩌면 살짝 과장된 조명 덕분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신부 같다’는 말에 울컥했다. 팁 하나! 드레스 부스 옆 조명은 스포트라이트급이라 얼굴 그림자 최소화된다. 셀카 찍기 최적, 인스타용 100장 각오하기.

3. 예식장 예약 선점, 날짜 전쟁 승리 비결

박람회 특별 일정표에 눈도장 찍어둔 호텔 웨딩팀, 상담 테이블 번호가 길게 늘었지만 차례 기다리며 사탕 두어 개 집어먹었다. 작은 행복. 상담 중 끼워넣은 질문: “실장님, 식대 인상 예정 있나요?” 그 한마디에 내년 상반기 인상률까지 귀띔받아, 우리는 바로 계약. 덕분에 예상보다 200만 원 절감!

4. 깜짝 경품, ‘꽝’도 혜택이 된다?

돌려 돌려 룰렛, 결과는 ‘텀블러’. 솔직히 김 빠졌지만, 옆 부스 직원이 그걸 보더니 “드레스 피팅 후 텀블러 보여주시면 헤어 악세사리 무료요!”라고 귀띔했다. 작은 아이템도 환승 할인 티켓이 된다. 그러니 경품표는 꼭 가방 안, 주머니 안, 아무튼 챙겨두길.

단점, 솔직히 말해볼까

1. 정신없다, 아니 정말 정신없다

입구부터 풍선, 플래카드, 확성기… 귀가 윙윙. 신랑은 “동묘 벼룩시장 온 줄?”이라며 귀를 막았다. 집중력 떨어지면 가격 비교 놓치니, 메모 앱 켜놓고 즉석으로 써두는 게 진리.

2. ‘오늘만’이라는 달콤한 압박

“계약은 지금! 아니면 혜택 사라져요!” 듣다 보니 등줄기에 땀이. 휩쓸려 카드 꺼냈다가 밤새 뒤척였다. 결국 다음 날 아침 부랴부랴 정정 전화도… 쩝, 민망했다. 결론? 마음에 걸리면 과감히 미뤄라. 수수료 조금 물어도 밤잠 설치는 것보단 낫다.

3. 이동 동선이 킬힐의 적

신부 감성으로 9cm 힐 신고 갔다가 발바닥이 비명. 결국 구두 벗어 손에 들고 걸어다녔는데, 사진 속 나는 맨발 요정이 아닌 ‘헐벗은 펭귄’ 같았다. 편한 운동화 챙겨라, 진지하게.

FAQ, 내적 독백 섞인 Q&A

Q1. 박람회 입장료 정말 무료인가요?

A. 대부분 무료지만 사전 신청해야 쿠폰 문자로 발송된다. 나처럼 귀찮다며 당일 등록하다가 줄 서서 20분 낭비하지 않길(그때 허기져서 핫도그 두 개 흡입… 칼로리 증명).

Q2. 예비 신랑이랑 같이 가면 좋아요?

A. 200% YES. 나는 처음에 친구만 데려갔다가 ‘당일 계약’ 시 신랑 신분증이 필요하단 말에 허탈. 택배처럼 신랑 호출… 모르면 서러워요.

Q3. 할인 폭은 어느 정도인가요?

A. 업체마다 다른데, 스드메 패키지는 평균 30%까지 봤다. 대신 일부 서비스(특수촬영 등)는 추가 비용 붙어 완전한 착시는 아니니 냉철하게 따져야.

Q4. 당일에 계약 안 하면 손해인가요?

A. 아닐 수도! 나도 ‘오늘만’에 흔들렸지만, 하루 뒤 전화하니 혜택 유지되더라. 단, 인기 날짜는 사라질 위험 있으니 일정 우선순위 체크가 답.

Q5. 박람회 가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A. 내 체크리스트 공개!
1) 예산 범위 메모.
2) 희망 예식장 3곳.
3) 드레스 취향 사진 5장.
4) 편한 신발 + 보조 배터리.
5) 그리고… 약간의 배고픔. 시식 코너 맛있거든요 😉

오늘도 나는 결혼 준비 노트를 덮으며 또다시 커피를 쏟았다. 허둥댔지만 적어도, 주머니 속 계약서 한 장만큼은 든든했다. 혹시 당신도 설레는데 겁나는 예비부부라면? 꼭 한 번 들러보길. 박람회장은 시끌벅적하지만, 그 안에서 당신의 ‘딱 맞는 순간’이 반짝일지도 모른다.